선반 5번 이유림

안녕하세요. ㅎㅎ 저는 현재 진덕여자기숙학원에서 8개월째 재수를 하고 있는 이유림입니다. 올해 3월, 저는 남들보다 조금 늦게 진덕여자기숙학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입학 예정중인 학교가 있었지만 성적에 맞춰 선택한 탓에 이대로 가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반대하실 거라는 저의 예상과는 달리, 네가 하고 싶으면 해도 좋다며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그 이후는 저는 재수를 하겠다는 확신이 섰고, 할거면 기숙학원에서 해야 한다는 아빠의 조언에 따라 인터넷으로 기숙학원을 알아보았고, 그중 거리도 멀지 않고 체계가 잘 잡혀져 있어 보이는 진덕여자기숙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입학 첫날, 엄마, 아빠와 함께 학원을 찾아 과장님과 상담을 한 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엄마, 아빠와 인사를 했습니다.

타지에 따로 떨어져서 살아본 적이 없었던 저이기에, 설렘 섞인 불안감이 밀려왔고, 부모님도 그러셨던지, 제 손을 유독 꼭 잡아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진덕여자기숙학원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능 후 몇 달 쉬어 그런지 깨어있는 동안의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로 보내는 여기에서의 생활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밥도 맛있었구요^^ 사실 입학 후의 하루하루는 매일 반복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잘 기억나지는 않아요. 그래서 지금 8개월째라는 게 믿기지가 않고 정말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에 배우고, 느끼는 게 많았습니다.

첫 번째는 “하면 된다!”는 깨달음입니다. 평소에도 이 말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었지만 특히 공부와 관련해서 솔직히 저는 여기 오기 전까지 열정과 의지를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하면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고3때, 저는 사탐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여 수능 때 4&5등급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진덕여자기숙학원의 체계적인 학습 덕분에 점차 등급이 오르는 게 보였고, 9월 모의평가에서는 둘 다 1등급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역때 수포자였습니다. 성적을 떠나서 하려는 의지도 없었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지나친 낙관주의 자였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수능 때의 성적도 형편없었고, 재수를 결심하고 나서도 수학의 중요성이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수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나는 수학을 ‘ㅅ’자도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그에 따라 욕심도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남들 다 아는 기본적인 것도 몰랐던 제가 요즘엔 수학 선생님들께 칭찬을 들으니 뭔가 해내고 있다는 기분이 들고 더 열심히 하자는 열정이 생깁니다. 한편으로는 이걸 왜 고3때 진작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도요. ㅎㅎ

앞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지금처럼 열심히 해서 수능 때 똑 성적으로 증명하고 싶습니다!! 잘 될 거라는 자기암시도 끊임없이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학습적인면에 대해, 저는 진덕여자기숙학원에서 지내면서 저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재수를 했던 선배들이 항상 재수하면 정말 느끼는 게 많단 말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압박에 취약하며 뭘 많이 신경 쓰는지 등등 저를 돌아보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이곳에 들어온 후 엄마가 말해 주시기를 아빠가 저를 여기 보낸 이유는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가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으셨다고 합니다. 저는 실제로 여기에 와서 제가 사회로 바로 나가기에는 연약한 살임을 느꼈고, 마음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조금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학습적으로나 그 외적으로 진덕여자기숙학원에 들어온 것을 정말 잘한 일이고 저에게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기숙학원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선생님들도 엄마, 아빠의 입장에서 저희를 잘 챙겨주시는 점도 여기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생활할 날도 3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무쪼록 남은 기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수능 끝나고 웃는 얼굴로 찾아와 상담을 받고 수능후의 합격수기를 작성하고 싶습니다. ♥♥♥ 파이팅~!